하이브의 에스엠 (147,100원 ▲17,000 +13.07%)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공개 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28일 SM의 주가를 끌어올린 세력이 카카오 (61,700원 ▼1,900 -2.99%)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카카오가 제출한 SM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각각 SM의 주식 78만주(3.28%), 38만7400주(1.63%)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밝힌 SM 주식 거래내역에 따르면 카카오는 2월 28일 66만6941주를 주당 12만1325원에 장내매수한 뒤 3월 2일과 3일 각각 6만8505주(12만8750원), 4만44554주(12만6746주)를 장내매수했다. 카카오엔터는 2월 28일 38만7400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수가격은 12만6200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인 2월 28일은 하이브가 추진한 공개매수 마지막 날이다. 이날 사들인 물량은 당일 거래량(347만여주)의 30.3%에 달한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은 12만원이다. 하지만 이날 SM의 종가는 12만7600원이었다. 결국 SM의 지분 25%를 확보하려던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한 개미는 단 4주에 불과했다.
앞서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이루어진 SM 주식 매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SM의 주가는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12만원을 하회했으나 16일 13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는 SM 발행주식 총수의 2.9%인 68만3398주가 매수됐다.
하이브는 이 거래에 대해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하이브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2월 28일 주식 매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 매수가보다 높은 주가 유지를 위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공격적으로 장내매수했다고 주장이 예상된다.
이에 카카오는 장내매입에 대해 2월 27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가 SM과 파트너십 존속 등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고 밝힌 뒤 이루어진 결정이란 입장이다.
카카오는 “27일 김성수 대표가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SM의 주식을 장내매수한 것”이라며 “미리 예고한 데다 지분도 5% 미만이라 공개매수 방해 의도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이 조사하는 16일 매수자는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와 무관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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