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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하다’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말로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자조적 표현이다. 그러나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은 출신 학과보다는 지원 직무에 맞는 관련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문과 전공·중고 신입에 대한 기업 채용 담당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담당자는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직군별 조사를 보면 경영지원(671곳)의 경우 문과 전공이어도 직무 관련 경험이 있으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곳이 430곳(64.1%)이었다. 문과라는 이유로 채용에 영향은 없다는 곳도 190곳(28.3%)이나 됐다.
상대적으로 자연계나 공학계열 선호도가 높은 연구개발, 생산기술, 정보기술(IT) 직군에서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 경험이 있는 문과 출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문과 전공자의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직무 관련 일 경험 기회’가 전체 응답(758개)의 70.6%(535개)를 차지했다. 문과 전공자가 합격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항으로도 직무경험(69.1%)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을 꼽는 채용 담당자들이 많았다.
설문에 응한 기업 758곳 중 520곳(68.6%)이 지원자의 중고 신입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중고 신입에 대해 부정적 영향(3.1%)보다는 긍정적 영향(45.6%)을 기대하는 곳이 많았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출신 학과를 고려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원자가 얼마나 직무에 적합한 사람인지 증명할 수 있는 ‘직무 경험’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역량을 찾아 이를 실무에 적용해보는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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