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사진=뉴스1 |
서울 대표 대단지 아파트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 실거래가격이 3달 만에 3억원 이상 오르는 등 반등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줄었다. 월 거래량도 최근 두달 연속 1000건을 넘어서며 반등 신호가 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서울 대단지 아파트가 몰린 송파구, 강동구 위주로만 집값이 하락해 서울 전반으로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헬리오시티, 두달 만에 3.6억 상승 거래…서울 집값 낙폭 줄어
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동안 0.26%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마지막주 이후 0.54~0.3% 하락폭을 유지해왔는데, 17주 만에 0.2%대로 낙폭이 줄었다. 강북 14개구는 전주 -0.49%에서 이번주 -0.27%로, 강남 11개구는 -0.23%에서 -0.18%로 각각 내림폭이 낮아졌다.
실제로 대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거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5억3000만원에 실거래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3일 18억9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 달 새 3억6000만원 올랐다. 실거래가가 상승하자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 호가를 1000만~5000만원씩 높여 고쳤다.
인근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4억9000만원까지 빠져 실거래됐으나, 지난달 16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두 달 만에 1억4000만원을 회복한 셈이다. 현재 매물 호가는 실거래가에 맞춰 16억3500만원부터 부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9억3000만원까지 내렸던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두 달 만에 2억원 이상 올라 최근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아직 10억원 중후반대 매물도 있지만 대부분이 11억원을 부르고 있다.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감률 /사진=KB부동산 |
반등은 시기상조…”서울 집값 더 조정받을 것”
일부 상승 거래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반등을 예상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가격 하락폭이 컸던 대장 대단지 위주로 급매가 소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다. 용산이나 여의도 등은 아직 내림폭이 적어 서울 전반으로 가격이 조정돼야 바닥 다지기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의도 미성아파트 전용 101㎡ 최저 호가는 22억원으로, 오랜 기간 거래가 없었으나 가장 최근 실거래가인 2020년 12월 19억3500만원 보다 2억6500만원 높다. 용산e-편한세상 전용 59㎡ 현재 호가는 마지막 거래인 2021년 4월 14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올린 16억원부터 시작하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021년 최고가 23억7000만원 대비 7억원 이상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한 것과 달리 매수심리는 더 낮아졌다. 이번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22.3으로 전주 25.3보다 더 낮아졌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시장에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대출 금리 인하, 규제완화 기대감, 가격이 내렸다는 심리 등 요인으로 모험적 투자자들이 접근하면서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낙폭이 컸던 지역 위주로 거래되며 가격이 소폭 반등한 것일 뿐 용산, 여의도, 나홀로 아파트 등은 아직 덜 빠져 아직 조정을 더 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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