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2주 연속 상승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66.4)보다 0.3포인트 상승한 66.7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주 70.9에서 이번 주 71.4로 올랐으며, 중구·종로구 등이 속한 도심권도 69.1에서 69.4로 상승했다. 반면 노원·도봉·강북이 속한 동북권은 지난주 70.7에서 이번 주 70.6으로 소폭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2.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요 입지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거래가도 상승 추세다. 가격이 더 내리기를 기다리는 매수자와 가격 상승 기대감에 호가를 올리려는 매도자 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급매물 소화 1억~2억 오른 가격에 거래…”기다릴까” VS “더 올릴까”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3696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19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거래액 17억7000만(13층)·18억5000만원(13층) 보다 1억~1억8000만원이 올랐다.
인근 잠실동 잠실엘스(5678가구) 전용 84㎡도 올 1월 18억7000만원(4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20억3000만원(17층), 21억4500만원(19층)에 거래가 각각 이뤄졌다. 직전 거래가보다 1억6000만~2억75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전용 84㎡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15억원대에 거래가 속속 이뤄졌으나 지난달 거랫값은 18억8000만(24층)~18억9000만원(28층)으로 올라왔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실거래 신고 전이지만 2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0억원 거래는 아직 확인이 안 되지만 매수 대기 수요가 있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면서 “급매는 대부분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18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집주인이 갑자기 금액을 올리면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실거래 신고 전이라 지켜봐야겠지만 매수자가 원하는 동호수라면 20억원에 거래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좋은 동호수는 19억원대부터 매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여유 자금이 없는 갭투자자들이 16억원대에 매물을 내놓으면서 거래가가 많이 빠진 것”이라면서 “지금은 기본 호가가 18억~19억원대에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전용 59A㎡는 올 1월 거래가는 9억7000만~10억6000만원에 형성됐지만 2월에는 10억9000만원~11억2000만원(11층)으로 뛰었다. 한 달 새 최대 1억5000만원이 올랐다.
양천구의 대장 아파트인 목동신시가지7단지(2550가구) 전용 84㎡ 거래가도 13억~14억원대에서 한 달도 안 돼 16억2500만원(4층)으로 뛰었다.
경기도 의왕시 대장 아파트인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1774가구) 전용 84㎡는 매매가가 8억원대까지 빠졌으나 최근 10억원 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거래가는 8억4000만원(1층), 10억2000만원(22층), 10억5000만원(36층)으로 순차적 오름세다.
최근 거래량이 늘어나고 대출 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일부 부동산 심리가 살아나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호가를 올리려는 매도자와 여전히 가격 협상권을 쥐고 있는 매수자 간의 눈치 싸움으로 거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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