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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정부 압박에…식음료업계, 잇따라 “인상 없던 일로”

아시아경제 조회수  

정부가 주류업계에 대한 실태조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가격 인상 억제에 나서면서 식음료업계도 주의 깊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 계획이 없음을 밝히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거나 계획하던 기업들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주요 식음료업체와 만났다. 김상익 CJ제일제당 식품한국사업총괄, 이병학 농심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이승준 오리온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등 식음료업계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물가안정을 위한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이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줄곧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기업에 전달해왔다. 물가 안정 방안과 관련한 간담회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 역시 지난달 초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최근엔 직접적인 압박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주류 가격 인상 움직임이 포착되자 주류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류업계의 전반적인 구조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취지이지만 사실상 압박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정부의 주류업체 실태 조사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오비맥주도 당분간 제품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풀무원샘물 역시 이례적으로 생수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이런 상황에 가격 인상을 검토하던 다른 기업들도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우려스러운 시선도 없진 않다.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한다는 비판이다. 자유 시장경쟁을 강조하던 정부 기조에도 반하는 것 아니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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