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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5개 제약사들이 실적 잔치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전통 제약사는 유한양행을 비롯해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매출순) 등 5곳이다. 지주사를 제외하고 주력 사업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전년 대비 매출 순위에는 변동이 없으나 1, 2위 자리를 두고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경쟁이 치열했다. 유한양행은 GC녹십자와 약 600억원의 차이로 1위를 지켰다.
유한양행-GC녹십자, 1위 다툼 치열
전통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낸 곳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7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그동안 유한양행이 기록한 연간 매출액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25.9% 줄었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렸다. 전문약 분야에선 도입 품목인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1191억원,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830억원,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810억원 등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흡기 치료제인 코푸시럽·정은 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반약 분야에서도 약진이 이어졌다. 안티푸라민(소염진통)과 엘레나(유산균)가 각각 298억원, 23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2위는 GC녹십자가 차지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조7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혈액제제 4204억원, 백신제제 2564억원, 처방의약품 3777억원, 소비자헬스케어 1904억원 등이다.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주력 제품인 헌터라제 매출이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 확대와 GC셀 등 연결 대상 자회사들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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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도 챙긴 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종근당은 지난해 1조48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자체개발 의약품과 도입신약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도입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이 매출 증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1조3317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0.7%, 25.2%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5년 한미약품이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 성과를 내면서 달성한 실적(1조3175억원)을 뛰어넘었고 수익성도 챙겼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 제품 기반의 성장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891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국내 1위를 달성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1403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고 100억원대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을 18종 배출했다.
대웅제약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조2801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을 올렸다. 2021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7.8% 증가했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출시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수출 확대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6.1% 늘어난 82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펙수클루의 경우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나보타 매출은 1420억원으로 전년 796억원 대비 78.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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