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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주식으로 몰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때 5% 선을 �돗駭�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최근 3~4%대로 낮아진 데다 기준금리 동결로 정기예금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의 최고금리(1년 만기)는 연 3.54~3.70%로 집계됐다.
은행별 예금 금리를 보면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II 3.54%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 3.55%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스타정기예금 금리 3.60%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 금리 3.70%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29일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4.70~5.00%에 달했지만 약 3개월만에 금리 상단이 1.30%포인트, 금리 하단이 1.1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는 예금금리의 준거가 되는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7일 5.107%에서 지난 3일 3.54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금리는 최근 들어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3.826%로 4% 선을 다시 넘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예금금리도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말부터 인하할 가능성도 높게 보는 만큼 은행 예금 매력도가 이전처럼 크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은행에서 주식 등으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 올 들어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올 1월 말 기준 849조867억원으로 전월 말(855조6676억원)에 비해 6조5809억원 감소했다.
이 중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186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적금 잔액은 36조8367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943억원 감소했다.
반면 증시자금은 올들어 60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국거래소가 고객예탁금과 선물옵션 예수금, 위탁자 미수금, 신용융자, 주식형펀드 등 수익증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잔고를 집계한 결과 증시 자금은 지난 15일 기준 610조4989억원으로 지난해 말(550조8494억원)과 비교해 59조6495억원(10.8%)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올라 예금금리가 상승해도 소폭에 그칠 전망”이라며 “정부가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 급등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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