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인공지능)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250개 중 한국 스타트업은 3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생성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250대 생성AI 스타트업’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딥브레인AI, 디오비스튜디오, 클레온 3곳이 고성장 생성AI 스타트업으로 뽑혔다.
250대 스타트업 중 절반이 넘는 126곳은 미국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와 영국이 각각 14곳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이스라엘(12곳), 캐나다(10곳), 독일(9곳), 프랑스(6곳) 순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5곳,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각각 4곳으로 한국보다 많았다. 한국은 덴마크,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위스 등과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생성AI는 데이터를 학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챗GPT처럼 텍스트 뿐 아니라 영상, 코드, 합성데이터, 단백질·신약 구조 등 디지털화된 모든 데이터들을 생성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크게 △시각미디어 △텍스트 △소리 △코드생성 △기타산업 △산업융합 등 6개 분야에서 45개 세부항목으로 생성AI의 활용 범위를 나누고 분야별로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을 선정했다.
선정된 국내스타트업 3곳은 모두 시각미디어 분야에서 나왔다. 사업모델에 따라 딥브레인AI와 디오비스튜디오는 기업용 AI아바타, 클레온은 립싱크 및 비디오 개인화 항목에서 선정됐지만 공통적으로 생성AI 기술로 ‘가상인간’ 등 시각미디어를 만들었다. 그밖에 분야에서는 한국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트웰브랩스가 있었지만 미국 기업으로 분류됐고 이를 제외하면 한 곳도 없었다.
국내 가상인간 등 시각미디어 분야 생성AI 기술 수준이 검증됐다는 평가와 동시에 다른 분야의 생성AI 스타트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챗GPT 출시 후 글로벌 생성AI 스타트업들의 시장 선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생성AI에 투자된 금액은 이미 17억달러(2조2000억원)가 넘는다.
국내 생성AI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과열이라 평가받을 만큼 생성AI 관련 투자와 지원이 늘고 있다”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도 마이크로소프트의 10억달러(1조2000억원) 투자 등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AI 관련 원천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산학연 협력이나 관련 인재 육성 등은 기업이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며 “지금은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정부가 관련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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