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2일 10원 넘게 오르며 다시 13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19일 이후 두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3분 현재 1303.8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오른 1306.2원으로 출발해 130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216.4원까지 떨어졌다가 불과 20일 만에 90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 17일 기록한 연고점(1303.8원)도 이날 경신했다.
환율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 물가, 소비지표가 잇따라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Fed 관계자들의 긴축 발언도 나오면서 시장에 긴축 공포가 다시 확산하는 모습이다.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다음달 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리 공포’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7.10포인트(2.06%) 떨어진 3만312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1.75포인트(2.00%) 하락한 399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4.97포인트(2.50%) 급락한 1만1492.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원화는 최근 약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Fed가 다음달 금리를 올린다면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져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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