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17일 부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대한상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
“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이 7대 선진 강국으로 도약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7일 부산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출입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등록 엑스포를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 등록엑스포 첫 유치 기대”
박 시장은 “우리나라가 인정엑스포를 개최한 적은 있어도 사실 정식 엑스포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등록엑스포는 처음 유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엑스포(EXPO)는 개최주기, 개최국가 의무사항, 규모 및 기간에 따라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구분된다. 등록엑스포는 5년 주기로 열리며, 개최기간은 최대 6개월로 주제 및 전시면적에 제한이 없다.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한다. 인정엑스포는 등록엑스포 사이에 한 번 열린다. 최대 3개월의 전시 기간동안 명확한 특정 주제를 다루며 전시 면적은 최대 7만5000평으로 제한된다. 개최국이 전시관을 건축하고 참가국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엑스포 개최 왜?…”챗GPT에 물어봤다”
박 시장은 등록엑스포 개최국의 이득에 대해 “최근 화제인 ‘챗GPT’에 물어보고 그 답을 적어왔다”며 △투자증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가 전체의 경제적 이익 확대 △국가 브랜드 상승 △새로운 기반시설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와 역사의 중요한 헤리티지(유산) 제공 등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특히 경제적 효과에 대해 박 시장은 “(엑스포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경제 효과가 2~3배 정도 높다는 것은 그동안 역대 엑스포를 통해 확인됐다”며 “특히 등록 엑스포는 참여국들이 자기 돈을 가져와 짓는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적자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6개월간 열리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 500만명 이상 등 4000만명 정도의 유입 효과가 기대되며, 전 세계 정상 등 VIP들이 방문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엑스포가 과학과 기술, 즉 새로운 기술과 상품에 대한 전시장이었다면, 앞으로 엑스포는 그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와 문화, 특히 인류 문명이 가야 할 보편적 가치와 문명을 표현하는 플랫폼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여러 나라들, 특히 각 발전도상국들이 갖고 있는 물, 해수면 상승, 식량, 에너지 등 고유한 문제들을 새로운 기술을 매개로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고 이를 엑스포를 통해 보여주자는 것 우리의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북항 일원 전경 /사진=임동욱 기자 |
“사우디와 접전…진다는 생각 안 한다”
유치 가능성에 대해선 “사우디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9개월 동안 우리가 어떻게 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은 2030 엑스포 유치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와 경쟁 중이다. 지난 2021년 4월 러시아는 모스크바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탈락했다.
박 시장은 “초기에는 우리가 상당히 불리한 여건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탄력이 붙어서 많은 나라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전날 한국을 방문한 몽골 총리는 정부 공식입장으로 대한민국 지지를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엑스포 투표는 171개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이 참여하는데,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각 나라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1년 동안 새 정부 들어 대통령, 국무총리, 상의, 그리고 소속 대기업들이 굉장히 열심히 움직였고 부산시도 열심히 뛴 결과, 지금은 지지국의 숫자는 사우디에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왔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 불발 시 재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엔 “진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유치를 위해 세계 각지를 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활약에도 사의를 표했다. 박 시장은 “재계가 열심히 돕고 있다”며 “5대 그룹이 각 나라를 분담해서 열심히 뛰고 있고, 부산의 대표적 상징적 기업인 롯데도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021년 6월23일 BIE에 2030등록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2020년 7월 7개 부문 전문가로 구성된 주제개발위원회를 꾸렸고,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이번 엑스포의 주제로 확정했다.
4월 초 실사단 방문, 11월 파리 총회서 개최지 결정
4월 2~7일에는 BIE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한다. 3월6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한 달간 실사에 나선 실사단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 상황을 꼼꼼이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역량 및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이 보고서는 전 회원국에 회람돼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박동민 민간유치위 사무국장(대한상의 전무)은 “정부, 경제계, 지자체가 모두 합심해 촌음을 아끼며 BIE실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아무리 완벽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관심이 필수적인 만큼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최지는 오는 11월 파리에서 열릴 제173차 BIE총회에서 결정된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부산시는 2030년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총 184일동안 북항 일원의 총 343만 제곱미터(약 104만평) 부지에서 행사를 열게 된다. 총 사업비는 약 6조5000억원으로, 예상 참가규모는 약 3480만명(160개 국가)이다. 잠정적인 개최효과는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으로 추산되며, 5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세계 3대 미항으로 나폴리, 리우데자네이루, 시드니가 꼽히는데, 부산의 북항 재개발이 완성되면 세계인들은 부산을 4대 미항에 포함시킬 것”이라며 “아름다운 북항에서 엑스포가 개최되면 대한민국의 위상은 물론이고, 관광 마이스 산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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