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안테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 (현지시간)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주민이 폭삭 무너진 건물의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튀르키예(터키)에 대지진이 발생한지 13일째인 18일(현지시간) 기적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졌다.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하타이주 도시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어린이 1명, 남성과 여성 각각 1명 등 일가족 총 3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강진 발생 296시간 만에 구조된 이들 3명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3명 중 1명이 병원에 도착한 직후 사망했다.
전날 튀르키예 구조대는 안타키아에서 14살 소년을 포함한 생존자 3명을 잔해 속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종 상태였던 가나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가 잔해 속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당초 아츠는 지진이 발생하기 몇시간 전 지진 피해 지역에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지진 발생 하루 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체류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후 지난해 9월부터는 튀르키예 프로 축구 하타이스포르에서 뛰었다.
과거 뉴캐슬에서 아츠와 함께 뛰었던 기성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 크리스티안이 튀르키예 지진 참사로 이 땅을 떠났다”며 “크리스티안은 언제나 성실했고 내게 늘 따뜻했던 참 좋은 친구였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지난달 연락한 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썼다.
아츠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에 걸쳐 공식전 121경기를 소화했다. 이때 기성용과 인연을 맺었다.
한편 로이터통신과 튀르키예 방송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지 약 13일 만인 18일 공식 사망자 수가 4만640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 5800명을 더하면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는 4만6000명에 달한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의 유누스 세제로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에서만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최소 57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수색과 구조 작업은 19일 밤을 기점으로 대부분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기업연맹은 이번 강진의 경제적 피해액이 840억 달러(약 10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또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현재 43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31만3720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 시설에 수용됐다. 시민 68만2000명에게는 재난 지원금 각각 1만 리라(약 69만원)가 지급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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