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활활 타오르던 증시가 주춤한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거란 부정적 우려가 나오면서다. 올 들어 2220선으로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1개월 만에 2480선까지 빠르게 올랐지만 이후 2450선 언저리서 등락만 반복 중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단기 과열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기 보다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으로 나서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책적 수혜 혹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8.52포인트(-0.75%) 내린 2451.2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엔 코스피지수가 2427.9까지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팔자’ 행진에 코스피가 맥을 못 췄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708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그중 금융투자는 6350억원 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70억원, 262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거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인 6.2%를 웃돌았다.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월 대비 0.7% 상승했는데 이 또한 전문가들의 예상치(0.4%)를 상회했다.
과열된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1300원대를 ‘터치’했다. 다만 증시 조정을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달러가 증시에 적절한 속도조절을 해준 셈”이라며 “연초 대비 국내 증시 예탁금이 48조원대로 반등했고 코스피 거래대금도 증가하는 등 수급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조정 시 추가매수”…증권사별 추천 업종은?
이번주엔 미국의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등이 발표된다. PCE는 CPI 보다 더 많은 품목을 집계해 발표되는 물가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조절을 할 때 참고하는 데 쓰인다. 한국에서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1월 미국 실물지표들은 연준의 긴축 경로에 대한 시장과 중앙은행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내 채권시장도 3.75%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추가매수하는 등의 대응전략을 펼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업종별로는 중국의 양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정책적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국의 경기 개선, 한국 기업실적 전망의 바닥 확인 가능성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들도 있어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할 걸 권한다”고 말했다.
각 증권사별 추천 업종으론 △NH투자증권 반도체, 소프트웨어, 철강/비철금속, 조선 △삼성증권 중국 소비재, AI·로봇·우주, 전기차 △하나증권 조선, 호텔/레저, IT가전,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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