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엔터주가 급성장한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50,800원 ▼2,000 -3.79%))가 홀로 고전 중이다. 한때 SM, JYP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국내 엔터주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최근 몇 년간 뚜렷한 모멘텀 부재로 성장이 멈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2000원(3.79%) 내린 5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182,000원 ▼8,500 -4.46%) 상장 전까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130,100원 ▼1,800 -1.36%)), JYP(JYP Ent. (71,800원 ▼500 -0.69%))와 함께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꼽혀왔다.
과거는 화려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내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에 오르자 2012년 10월 주가가 8만원대로 뛰었다. 2014년에는 엔터 업계 1위였던 에스엠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그러나 여러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내려가 최근에는 4~5만원대에 머문다.
다른 엔터주는 최근 몇 년간 몸집을 불렸다. 2020년 10월 상장한 하이브는 단숨에 엔터 업계 시가총액 1위가 됐다. 와이지와 함께 3대 엔터주로 꼽히던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2020년 10월15일 7468억원에서 이날 3조925억원으로 4.14배 뛰었다. JYP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조2086억원에서 2조5309억원으로 2.09배 늘었다.
그 사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시가총액이 8255억원에서 9497억원으로 1.15배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주가도 지난 1년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2월18일 5만7400원에서 전날 5만2800원으로 5만원대에 머물렀다. 다른 엔터주가 몸집을 불리는 동안 홀로 성장에서 소외된 셈이다.
와이지의 몰락은 그룹 빅뱅 소속이던 승리가 2018년 불거진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시작됐다. 이 사건으로 와이지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고 주가가 폭락했다. 여기에 소속 연예인의 마약 투약 논란과 함께 양현석 전 대표가 마약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와이지의 실적은 2016년 데뷔한 걸그룹 ‘블랙핑크’가 채웠다. 블랙핑크는 2018년 컴백 앨범으로 41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이 8주간 빌보드 핫 100 차트에 8주간 머물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와이지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와이지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200원이다. 증권사 4곳이 목표주가를 유지, 1곳이 상향 조정했다. 향후 와이지 주가는 블랙핑크 재계약과 그룹 트레저의 흥행, 신인 걸그룹으로 데뷔가 예정된 베이비몬스터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트레저(TREASURE)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난 1월 말까지 약 2개월간 일본 투어를 진행해 강한 팬덤을 증명했다”며 “트레저가 의외의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기존 주력 IP(지식재산권) 이탈이나 신규 IP 데뷔 지연에 대한 우려도 소강기를 맞이했다”고 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엔터기업은 (긍정적) 이슈가 있고 JYP엔터는 SM엔터와 피어그룹(유사 회사)로 묶이지만 YG엔터는 소외되는 느낌이 있다”며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와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린다면 주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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