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성수 공동대표이사가 3월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유튜브 영상에서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구성원 여러분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 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SM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처조카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 등 이 전 총괄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하이브는 이수만을 통해 주주제안을 했다”라며 “SM의 브랜드와 IP(지식재산권)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와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걱정해 주는 마음은 너무나 감사하지만, SM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것은 역시나 SM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느껴진다”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앞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지정했다.
아울러,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비상임감사 후보로는 △최규담 회계사가 각각 지정됐다.
이 대표는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이지 SM의 구원자가 아니다”라며 “문화는 독점될 수 없고, 독점돼서도 안 된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문화산업의 근본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M의 구성원이 반대하는 SM 인수 시도를 사력을 다해 막겠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영상을 통해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이수만)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앞서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 대표의 폭로에 대해 “상처(喪妻)한 아내의 착한 조카로 네 살 때부터 봐 왔는데, 마음이 아프다”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착한’ 제가 이제 선생님(이수만)의 행보를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다. 선생님, 이제 그만하십시오. 이제 저와 함께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라”라며 “이것이 제가 제자로서 저의 선생님인 당신을 ‘지옥의 계곡’에서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SM 소속 가수들을 향해서는 “많은 아티스트분들께서 개인적으로 성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현재의 어지러움에 휩싸이지 말고, 오직 본인이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가치, 그리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팬들만을 생각하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10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SM 주식 352만 3천420주(지분율 14.8%)를 약 4천228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하이브가 인수한 SM 주식은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8.46% 중 일부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기업 결합 승인시점이나 거래 종료일부터 1년 중 빠른 시점에 매각하는 ‘풋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하이브는 SM 최대주주로서 지위를 다지고자 지분을 40%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를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체인저로 도약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라며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선진화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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