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핫딜]두들린, 106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채용 환경은 크게 변했다.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했던 대기업마저 수시채용으로 돌아섰다. 2022년 국내 5대 그룹 중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좁아진 취업문에 고민이 큰 취업준비생 만큼이나 인사 담당자들도 바뀐 고용시장 흐름에 애를 먹고 있다. 회사에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그때그때 뽑다보니 그만큼 챙겨야할 인사 전형과 일정이 다양해진다. 또 여러 채용 플랫폼을 통해 이력서가 들어오다 보니 각 플랫폼에 맞춰 공고를 내야한다. 과거 공채 위주로 진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일이 배 이상 늘었다.
2020년 이런 인사 담당자들의 고민을 한번에 덜어주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바로 두들린이다. 두들린은 모집 공고부터 합격자 통보에 이르는 전체 채용 과정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ATS) ‘그리팅’을 운영하고 있다. △원티드 △잡코리아 △사람인 등 다양한 채용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 이력서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리팅은 정식 출시 18개월만에
KT,
LG디스플레이, SSG, 야놀자,
쏘카, 직방 등 약 3000여곳의 누적 고객사를 확보했다. 투자도 이어졌다. 두들린은 2021년 4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14개월만인 지난 15일 106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들은 두들린에게서 어떤 미래를 봤을까.
코로나19로 달라진 채용 환경…HR SaaS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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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B 투자를 리드한 뮤렉스파트너스의 박진영 수석은 “우선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채용 환경에 맞춰 인재관리(HR)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벤처투자 혹한기에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HR테크 스타트업에 123억달러(약 16조269억원) 이상의 자본이 투자됐다. 2020년의 약 3.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HR테크 스타트업 투자금은 93억달러로 2021년 연간 기준을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수석은 “기존 SaaS들이 생산성 향상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HR 분야에도 SaaS가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들린은 HR 분야 중 맨 앞단인 채용에 집중했다. 박 수석은 “국내에도 인재관리 플랫폼 플렉스, 성과관리 플랫폼 레몬베이스 등 HR SaaS 기업이 있지만, 채용에 초점을 맞춘 곳을 없었다”며 “최근 채용 환경을 고려할 때 두들린의 침투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그리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월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추가된 ‘채용사이트 제작 기능’ 역시 반응이 좋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채용 사이트를 무료로 제작하고, 기업 이미지에 맞게 채용사이트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데이터 사업 확장성…맞춤 채용 서비스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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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업 확장성도 박 수석이 두들린에 투자를 결정한 계기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 가공해 맞춤 채용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수석은 “예를 들어 비슷한 능력의 지원자가 같은 회사에 지원했더라도 채용 결과는 엇갈릴 수 있다”며 “그러나 채용 플랫폼은 기업과 지원자를 연결만 해줄 뿐 왜 이렇게 결과가 다르게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마지막 채용 결과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두들린의 그리팅은 이력서 제출부터 실무 면접, 임원진 면접까지 채용 전 과정을 관리한다. 그러다 보니 지원자가 언제, 왜 떨어졌는지 추적도 용이하다. 박 수석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자세한 데이터는 채용을 진행하는 회사만 알 수 있다”며 “만약 그리팅도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는게 가능하다면 이를 토대로 각 지원자에게 딱 맞는 기업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검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 수석은 “최근 개발자 채용에 필수인 코딩 테스트와 평판 조회, AI(인공지능) 면접 등 기업들이 일일이 챙기기 힘든 절차들이 많아졌다”며 “3000여곳과 협업하며 파악한 기업들의 니즈를 두들린이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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