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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붕어빵 찾아 원정 갔는데…앗, 코앞에 ‘맛집’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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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지난 13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붕어빵 사러 20분을 걸었는데 거기서만 또 10분을 기다렸어요”

오랜만에 추억의 붕어빵을 먹고 싶었던 A씨는 붕어빵 노점상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붕어빵을 사러 갔지만 번번이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노점상 단속과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문을 닫고 사라지는 붕어빵 노점상들이 많아지면서다.

고물가에 추억의 붕어빵 노점상이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추자 붕어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일명 ‘붕세권(붕어빵 역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붕어빵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편의점 붕어빵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점상을 찾아 먼 길을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실제 지난 13일 방문한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타워점에는 따끈따끈한 붕어빵이 판매되고 있었다.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붕어빵보다는 크기는 작았지만 식감과 맛은 오히려 뛰어났다. 길거리 붕어빵이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는 것과 달리 이미 구워진 상태로 판매 중이었던 붕어빵임에도 여전히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맛본 붕어빵은 세븐일레븐이 지난해부터 전국 3000여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세붕빵(세븐일레븐+붕어빵)이다. 지난해 2월 200여개 점포에서 테스트 판매를 시작했는데, 11월 한 달에만 붕어빵 6만 개를 팔았다. 세븐일레븐은 이 기세를 몰아 전국 1만2000여개 점포 중 25%에 달하는 3000여개 점포에 붕어빵을 공급해 판매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50만 개를 넘었고 점포당 하루에 적게는 10개, 많게는 50개까지 세붕빵이 팔리고 있다.

세붕빵이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일관된 맛과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길거리 붕어빵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굽는 온도, 시간 등을 여러 차례 바꿔가며 테스트를 거듭한 결과 온도에 상관없이 바삭한 세붕빵을 만들어 냈다. 특히 세붕빵은 식을수록 더 바삭해 취향에 맞게 온도를 조절해 먹기에도 용이하다.

접근성이 좋은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전국에 3000여개 점포에서 세붕빵을 팔기 때문에 길거리 붕어빵을 구매하기 위해 먼걸음을 할 필요가 없다.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붕빵 판매 점포와 재고를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

상시 보온 상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 더 따뜻한 붕어빵을 먹고 싶다면 점포에 마련된 오븐에 10분 정도 데우면 된다. 이마저도 시간이 없다면 전자레인지에 10초만 돌려도 따끈한 상태의 붕어빵을 즐길 수 있다.

세붕빵은 특히 직장인들의 출출함을 해결해주는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세붕빵 매출의 70%가 오후 일과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8시에 나오고 있다. 점심을 먹고 소화가 어느 정도 된 오후 4시~6시 사이에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주택가·공원 주변 점포 판매 비중도 40%로 급증했다.

박영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타워점 점장은 “최근 붕어빵 파는 곳이 많이 없는데 직장 근처 편의점에서 붕어빵을 파는 것에 신기해하며 다량 구매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며 “추위에 관계없이 간식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세붕빵 종류를 슈크림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슈크림 붕어빵 역시 팥 붕어빵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길거리 대표 붕어빵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초코맛 붕어빵 등 길거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붕어빵 출시를 계획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붕어빵 판매점을 더 늘려 편의점 길거리 간식 맛집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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