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의 주식 매수 강도가 주춤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와 달러화 강세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등과 더불어 1~2월 주요 경제지표가 침체 논란이 무색할 만큼 강한 반등세를 기록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 예상보다 지연될 공산이 높아진 동시에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2년 국채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4.1%까지 하락했던 2년 국채금리가 2월 15일 종가 기준 4.6%대까지 급등했다. 전고점 수준이었던 4.72% 수준에 다가선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고,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2년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련의 미국 지표 호조는 5월 금리인상 중단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는 물론, 달러화를 강세 전환시키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다 우리나라와 중화권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의 모멘텀 역할을 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는 “1월 일부 지표의 반등, 대표적으로 서비스 PMI 지수와 유동성 지표의 반등은 나타났지만 자동차와 굴삭기 판매 등 소비와 투자와 관련된 지표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동량의 정상화 속도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외국인 주식 매수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지속 우려는 점차 진정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 즉 3월에 이어 5월에도 각각 25bp씩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6월 FOMC 회의까지 금리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임대료 상승률 하락 전환과 임금상승률 둔화 등은 1분기말 혹은 2분기초부터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재차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미국 경제 침체 리스크가 다행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자금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는 결국 중국 리오프닝 효과의 가시화”라고 덧붙였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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