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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뜨자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 고래 싸움… 서학 개미 등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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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 검색 플랫폼인 구글(Google) 운영사 ‘알파벳’(Alphabet·대표 선다피차이)과 세계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가 미래 챗봇 시장을 두고 고래 싸움을 펼치면서 두 기업 주가가 2023년 들어 오르고 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챗GPT’ 뜨자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 고래 싸움… 서학 개미 등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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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사람과 같이 대화하며 질문에 답을 주는 ‘챗GPT’가 뜨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 등이 펴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검색 플랫폼인 구글(Google) 운영사 ‘알파벳’(Alphabet·대표 선다피차이)과 세계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가 미래 챗봇 시장을 두고 고래 싸움을 펼치면서 두 기업 주가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빅 테크(Big tech·대형 정보 기술 기업)에 서학 개미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두 기업 주가도 지속해서 상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챗GTP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연구소인 ‘오픈AI’(대표 샘 올트먼)에서 개발한 대화형 챗봇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뒤 현재 이용자가 1억명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과 교감하는 대화가 가능한 데다 소설이나 시, 논문을 쓰는 일도 가능하다. 최근엔 미국 의사 면허 시험과 로스쿨(Law school·법학전문대학원) 시험에서도 합격선의 성적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챗GPT 열풍은 국내까지 넘어왔다. 국내에서도 미래에셋생명(대표 변재상·김재식)이 챗GPT를 활용한 ‘임직원 A.I.콘텐츠 어워즈’를 여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챗GPT 열풍에 발을 얹고 있다.

서학 개미는 챗GPT 열풍의 가장 중심에 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주목한다. 성장성 둔화와 대규모 감원 등으로 몸살을 앓던 두 기업은 최근 서학 개미 순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의 증권 정보 포털 사이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학 개미가 일주일 동안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알파벳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금액은 8612만4353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099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위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 하락에 3배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제외하면 알파벳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5358만407달러(약 683억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두 기업은 서학 개미 눈 밖에 있었다. 알파벳은 50위권 안에도 없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순매수 금액 2325만4635달러(약 296억원)로, 14위에 그쳤었다. 지난해 12월엔 두 기업 모두 50위권 밖이었다.

2023년 2월 15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의 증권 정보 포털 사이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학 개미가 일주일 동안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알파벳으로 집계됐다./사진=세이브로 누리집 갈무리

‘챗GPT’ 뜨자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 고래 싸움… 서학 개미 등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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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은 AI 챗봇 시장이 큰 관심을 끌면서 관련주로 서학 개미 관심을 받게 됐다. 1만명 넘는 직원을 해고하는 등 경기 침체에 맞서 비용 축소에 주력하는 가운데 AI 시장 부흥에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지난해 말 대비 7%, 13%씩 상승한 상태다. 간밤에도 미국 증시에서 두 기업은 각각 0.07%, 0.31% 올랐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 기세가 좋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화제인 챗GPT의 개발사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협력사다. 두 회사 간 협력으로 검색 분야에서 구글 아성에 도전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Stifel Financial corp·대표 로날드 J 크루셰브스키)은 얼마 전 이러한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 투자등급을 상향하고,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스티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검색 분야에서 구글 지배력을 뒤흔들 것”이라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시장 1위를 놓고 맞붙는 기업은 구글 운영사 ‘알파벳’이다. 구글은 AI 챗봇 스타트업(Start-up·신생 창업기업) ‘앤스로픽’(Anthropic·대표 다리오 아모데이)에 4억달러(5101억2000만원)를 투자하면서 지분 10%를 확보했다.

앤스로픽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창립자 중 일원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 남매가 2021년 설립한 회사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약 40명 직원이 근무 중이다. 구글은 앤스로픽에 구글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를 제공하려 한다.

국내 증권사들도 빅 테크 간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성장 둔화 우려가 여전하지만, AI 사업 모멘텀(Momentum·성장 동력)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달 오픈AI에 대한 추가 투자를 확정한 데다 모든 제품에 챗GPT 기능을 강화할 전망”이라 전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 연구원은 “구글은 초거대 언어 모델인 람다(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 기반 챗봇 ‘어프렌티스 바드’(Apprentice Bard)를 시험 중”이라며 “AI 자회사인 딥마인드(DeepMind Technologies Limited·대표 데미스 허사비스)는 챗GPT 대항마로 스패로우(Sparrow)를 공개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이원주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연구원은 “챗GPT 등장에 따른 언어 모델 시장 성장은 단기적으로 빅 테크,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광통신 관련 기업에 수혜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퀀텀 컴퓨팅과 추론형 AI 개발 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연구소인 ‘오픈AI’(대표 샘 올트먼) 일간 방문자 추이./자료=시밀러웹(Similarweb·대표 오르 오퍼)·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 리서치 센터(Research center·연구소)

AI 시장을 둘러싸고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 향방은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특히 알파벳의 경우엔 챗GPT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선두 자리를 내준 상태라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술 기업에 관해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매체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대표 제시카 레신) 보도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되기 전 구글(Google) 출신 기술자 12명이 오픈AI로 이직했다. 이들 중 5명은 챗GPT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다른 기술자들은 오픈AI의 또 다른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 개발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는 구글 문화에 무기력함을 느꼈다고 한다.

해당 매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알파벳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글은 2016년 바둑 AI ‘알파고’(Alpago)를 공개하면서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아 왔지만,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 상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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