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효과를 받으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정지 등으로 백화점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데다 면세점 역시 엔데믹을 맞아 후발 주자로서 강도 높은 할인 등을 진행, 적자 폭을 키웠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연결실적에 지누스의 실적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은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과 면세점, 지누스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09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21.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141억원으로 40.4% 늘었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3584억원을 밑돌았다. 매출은 추정치(4조8060억원)를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줄었다. 매출은 1조5824억원으로 43.8% 늘었다. 지누스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현대백화점 연결 실적으로 편입됐다. 지누스 직전해 실적과 지난해 1·2분기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부문별로 백화점 별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다. 매출은 5968억원을 기록, 5.3% 늘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패션·화장품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매출은 신장세를 나타냈으나 예상보다 따뜻했던 겨울 날씨로 10~11월 의류 매출이 부진했던 데다 대전 아울렛 영업 중단 등도 영향을 미치며 영업이익이 104억원 감소했다. 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88억원으로 24.3% 늘었다. 매출은 2조2896억원을 나타냈다. 직전해 대비 8.9% 오른 수치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기존 부진 상품군 개선 영향에 매출이 8.9% 늘었고 영업이익도 24.3% 신장했다.
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044억원으로 24.0% 늘었다. 중국 봉쇄 정책 영향이 4분기에도 지속되며 면세점 영업손실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억원 늘었다. 업계에선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공격적인 할인 등에 나서면서 적자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66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직전해 대비 손실폭이 253억원 커졌다. 매출은 2조2571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지누스는 4분기 영업이익 174억원, 3·4분기 누계 2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각각 3184억원, 6046억원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의류·화장품 등 외부 활동 관련 상품 소비가 급증하고 명품 매출 또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매출이 연간 매출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다만 4분기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중단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부문은 중국 내 봉쇄 정책 지속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실적은 해외여행 정상화와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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