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 가격에 형성한 뒤 상한가 도달).
올해 공모주 수익률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높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미래반도체 (19,300원 ▼540 -2.72%)를 시작으로 오브젠 (67,000원 ▲2,000 +3.08%), 삼기이브이 (23,100원 ▼600 -2.53%), 스튜디오미르 (51,000원 ▼2,600 -4.85%), 꿈비 (17,780원 ▲880 +5.21%)가 줄줄이 따상에 성공했다. 공모주 열풍이 다시 부는 게 아니냔 기대감도 고개를 든다.
공모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올해 주목할 만한 바이오 공모주가 잇따라 등판한다.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바이오인프라와 신약개발 지아이이노베이션 비상장 (21,000원 ▼2,500 -10.64%)이 주인공이다. 바이오는 지난해 공모시장에서 처참할 정도로 외면받았다. 바이오인프라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바이오 IPO(기업공개) 회복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인프라는 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0~2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올해 첫 바이오 공모주다.
이어 지아이노베이션이 오는 21~22일 수요예측, 27~28일 청약에 나선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한때 장외에서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국내 대표적 비상장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다.
제약 및 바이오 업계에선 바이오인프라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공모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경우 IPO 시장의 지독한 바이오 저평가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IPO가 살아날 경우 투자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지면서 업계의 자금 흐름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지난해 최악의 시장 환경 영향으로 IPO 일정을 미룬 여러 바이오가 바이오인프라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공모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바이오인프라는 국내 CRO 시장에서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점유율 1위로, 최근 실적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17억~137억원, 예상 기업가치(스톡옵션 등 포함)는 916억~1068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투자 수요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공모 규모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낮춰 재도전에 나섰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신약 개발 바이오로, 올해 IPO 시장의 바이오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CRO로 돈을 버는 바이오인프라와 달리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신약 개발이란 기대감에 투자해야 하는 전형적인 바이오 벤처로 볼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6000~2만10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업가치(스톡옵션 포함)는 5019억원으로, 대어급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술이전 성과 등을 통해 당장 내년부터 흑자전환 할 것으로 추정하고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추정한 내년 실적은 매출액(영업수익) 1486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1’을 중국 심시어,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로 초기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바이오가 투자 시장의 총아로 각광 받던 때 장외에서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다만 앞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다수 바이오 벤처가 IPO 과정에서 제시한 미래 수익을 실제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올해 코스닥 제약지수 상승률은 약 6%로, 코스닥지수 상승률(약 13.7%)에 못 미치는 점도 부담스럽다. 그만큼 아직 제약·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지 않단 뜻이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가 잇따라 고공행진 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대어급 신약 개발 바이오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공모에 흥행할지, 또 상장 뒤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지가 올해 바이오 IPO의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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