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3% 시대 성큼… 빚 폭탄 영끌족, 저금리 대출 갈아타볼까

지난 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연 4.89~6.89%, 혼합형 4.08~5.97%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연 3%대 주택담보대출을 선뵀고 연초 8%를 찍었던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 금리 상단도 4%대로 떨어졌다.

은행의 여·수신 금리 준거 금리인 채권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시중금리 하락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6일 은행권 최초로 3%대 주담대를 선뵀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7~4.96%로 3.95%의 기준금리에 0.02~1.0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도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를 연 3.962~4.963%로 내렸다. 은행채 5년물을 준거로 한 3.887%의 기준금리에 0.075~1.076%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지방은행도 3%대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광주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KJB모바일 아파트대출’을 다음달 31일까지 총 1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

총 우대금리는 최대 2.7%포인트를 적용하면 최저금리가 연 3.7%까지 내려간다. BNK부산은행과 선보인 총 6000억원 규모로 주담대 특판은 우대금리는 0.5%포인트로 총 1.3%포인트까지 우대해 연 3%가 적용된다.

지난 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연 4.89~6.89%, 혼합형 4.08~5.97%다. 하단 기준 연 3%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5년 고정금리 상품 중 일부는 3%대 금리를 적용한 경우도 있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혼합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가 3% 후반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021%를 보였다. 지난해 12월30일 4.725%에서 올해 들어 0.704%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신규 코픽스(6개월물)를 기준으로 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4.90~5.81% ▲하나은행 5.295~6.595% ▲NH농협은행 5.22~6.32% ▲KB국민은행 5.43~6.83% ▲우리은행 5.89~6.89% 등이다.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면서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기존에 받은 주담대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고객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3%대 고정금리를 제공해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대출 문의와 한도 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금리로 받은 대출 상품의 매달 이자 상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려는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