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8000가구에 육박하며 한달만에 1만여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 통계가 6만가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6만2000가구) 이후 7년 만이다. 사진은 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값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구리시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격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돼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전용 82㎡ 기준 9억원에 육박한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구리 분양가가 서울 신축보다 비싸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9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일대에 짓는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다.
지하 6층~지상 42층, 11개동 ,1180가구 규모의 단지로 일반분양은 679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분은 전용 34㎡, 46㎡, 59㎡, 82㎡. 101㎡ 등으로 구성됐다. 2026년 3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격은 전용 59㎡ 기준 6억4900만원(이하 최고가 기준), 전용 82㎡ 기준 8억6900만원이다. 전용 82㎡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2914만원)까지 더하면 분양가가 8억9814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구리시 역대 최고 분양가다. 가장 최근에 일대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구리역’의 경우, 작년 2월 분양 당시 전용 84㎡가 7억9200만원에 공급됐다. 발코니 확장비(1930만원)을 더해도 8억1130만원이다. 1년 새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전국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 분양가가 무리하게 책정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분양 시장도 침체돼 서울 도심권에서도 미분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급매 위주로 거래되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도 많이 떨어져 이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수요자는 “고덕자이 전용 84㎡ 실거래가가 최근 9억3000만원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구리 아파트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건설 |
이같은 고분양가 논란은 분양 시기가 수차례 연기된 것과 관련이 높다. 이 단지는 당초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관리처분계획변경과 타워크레인 전도사고 등이 이어지면서 분양 시기가 올해로 미뤄졌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해 계획대로 분양했다면 시세 대비 2억원 정도 저렴한 편인데 올해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며 “‘로또’라고 할순 없지만 엄청나게 비싼 것도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근 단지인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의 경우, 2021년 9월 11억6000만원(17층)까지 거래됐다. 그러나 이후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거래가 없어 시세측정이 불가능하다. 주변에서 가장 최근 실거래된 단지는 ‘구리역한양수자인리버시티’인데 지난 3일 전용 84㎡가 8억9382만원에 팔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1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인데다가 입지도 다른 단지와 비교해 우수한 편”이라며 “가격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경의중앙선 구리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별내선(8호선 연장선)이 2024년 개통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하나로마트, 한양대 구리병원 등 편의시설이 가까워 이용이 편리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소장은 “수요자들이 봤을 때 분양가가 비싸게 나온 것은 맞다”며 “그러나 올해 초 규제 완화를 기점으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찍고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무순위 청약까지 간다면 완판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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