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주가가 약 5개월 만에 종가 기준 7만원을 넘겼다. 인터넷을 비롯한 성장주 동반강세, 그리고 카카오가 최근 에스엠 지분확보에 나서며 성장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주가상승 동력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70,900원 ▲1,800 +2.6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2.60%) 오른 7만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카카오의 종가가 7만원대를 보인 것은 지난해 9월13일(7만원) 이후 처음이다. 매크로(거시 경제) 악화와 함께 추락하던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10월17일 장 중 저점 4만65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연초 주식시장 동반 랠리 바람을 타고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9일 5만3100원으로 마감한 카카오의 주가는 약 40일 만에 33.5% 올랐다. 특히 카카오는 성장주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성장주는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주춤하면서 성장주들의 반등폭이 큰 상황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최근 인터넷, 게임 쪽이 견고했고, 네이버·카카오를 같이 사는 구간에 있다”며 “이날은 인터넷이나 게임 쪽을 사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뒤늦게 추가매입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에는 숏커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숏커버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환매수로,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는 것을 말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한 것은 숏커버 영향도 분명히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숏커버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1일 1% 수준이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1월10일 기준 0.77%까지 줄어들었고, 지난 2월6일 기준으로는 0.89%를 보이고 있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가장 최근 이슈로는 에스엠 지분 인수가 있다. 카카오는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에스엠 지분 9.05%를 손에 넣고 에스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측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등 법적대응에 나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의 케이팝(K-POP) 사업이 올해 음반판매 750만장(전년 동기 대비 +24%), 공연 65만명(전년 동기 대비 2배)으로 메이저 규모에 근접함에 따라 에스엠과의 협업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카카오엔터 IPO(기업공개)를 염두에 두는 현재 상황을 감안시, 밸류에이션 또는 실적 전망의 상향을 위해 추가 지분 매입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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