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돌아올까…투자자예탁금 1년 만에 증가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 일 평균 투자자예탁금은 48조3218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약 5.4% 늘어나며 증시 대기 자금이 쌓이고 있다. 동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잠재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어느 정도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탁금은 이달 1일 기준 51조521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46조4484억원) 보다 10.9%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6일(51조7942억원) 이후 넉 달 만에 최대규모다.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피봇 기대감과 더불어 최근 상장한 미래반도체와 스튜디오미르, 꿈비 등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 형성 뒤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대기 자금은 늘어 났지만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정점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1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1866억원 줄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급증했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기적금 잔액도 36조8367억원으로 전달 보다 394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로 인한 상승이라는 점에서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조9301억원을 순매수 한 반면 개인은 6조469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