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소식에 매도자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매물을 회수하면서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매 안내문 가격이 수정된 모습. 2023.01.29. |
이번 주 민간 분양 공급은 없다. 시장 침체 상황과 미분양 증가 등 각종 악재에 분양시장이 잠정 휴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민간에서는 물량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미분양 늘고 수도권 대단지도 할인분양…이번주 일반 분양 ‘0’
5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에는 경기 부천시 상동 ‘부천영상(행복주택)’ 1곳에서만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이 아파트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민간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없다.
이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부천시 상동 529-28번지 일원에 공급한다. 지상 최고 25층, 2개 동, 전용면적 16~44㎡, 총 850가구 규모다. 입주는 오는 12월 예정이며, 임대조건은 보증금 3852만원~9540만원, 월 임대료 16만원~39만원 수준이다.
지난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나이키빌’ 도시형생활주택 1곳에서만 청약을 받았고 이마저도 107가구에 불과했다. 설 연휴 여파와 한파 등 궂은 날씨로 인해 분양을 일시적으로 미룰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주에는 민간 분양 자체가 사라졌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분양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107가구다. 이중 수도권은 1만1035가구, 지방은 5만7072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이 6만 건을 넘어선 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며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4일 기존 분양가에서 10% 할인해 분양하기로 결정한 ‘평촌 센텀퍼스트’의 투시도/사진제공=DL이앤씨 |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 대단지에서도 할인 분양이 시작됐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 덕현지구 재개발(평촌 센텀퍼스트) 조합은 지난 4일 긴급 총회를 열고 분양가를 10% 낮추기로 했다. 총 2886가구 대단지로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는 8억800만원에서 7억2720만원으로, 전용 84㎡는 10억7200만원에서 9억648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해당 단지는 총 1150가구 공급에 257명이 청약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이 0.22대 1로 저조했다.
지방에서는 이미 할인 분양 외에도 중도금 무이자 대출, 계약금 무료 반납 등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수도권은 입지 조건이 좋다면 분양가 조정 등을 통해 물량을 해소할 수 있지만, 지방에서는 미분양을 해결하지 못하면 무기한 연장하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비수기 영향과 함께 바뀐 청약 제도 중 시행하지 않은 내용도 있기 때문에 우선 오는 3월까지는 미루고 있는 단지도 있다”라며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전 수준으로의 물량 회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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