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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증권주가 올해는 다소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다만 연초부터 크게 오른 증권주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도 시선이 쏠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10.12%) 내린 88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400원(10.70%) 내린 33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증권사는 각각 증권형토큰(STO), 비트코인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올해 들어서 50% 가까이 급등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종목 외에도 ▲유진투자증권(-3.69%) ▲대신증권(-2.45%) ▲다올투자증권(-2.68%) ▲교보증권(-1.51%) ▲키움증권(-0.49%) 등 증권주들 역시 줄줄이 하락마감했다.
최근 증권주는 줄곧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이후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주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실제 KRX 증권지수는 올들어 14.48% 상승했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4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다만 이날 하락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대규모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승률이 가팔랐던 중소형사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종목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베이비스템을 발표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시장금리 하락세 기록으로 인한 관련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3일 종가 기준 SK증권이 46.78%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한화투자증권(46.17%) ▲키움증권(25.34%) ▲한국금융지주(22.39%) 등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권주 주가를 짓눌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4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투자심리가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더욱 소요될 것이란 진단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PF시장 연착륙 지원 방안과 주거용 부동산 청약 관련 규제 완화 발표 등으로 증권사 실적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다만 지난 3~4년간 급증한 PF 사업장 모두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증권사 대부분의 수익원이 역성장할 것”이라며 “증권사 영업의 수익성 회복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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