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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내정…’관치’ 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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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앞으로 3년 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낙점됐다. 외부 출신 인물 선임을 통해 우리금융 내부 개혁에 힘을 싣고 향후 추진할 신사업 등에서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회장 선임 절차에서 정통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관치금융’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2차 후보군에 오른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 전 위원장 등 4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면접 절차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임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로써 임 내정자는 지난 2017년 7월 금융위원회를 떠난 이후 6년 만에 금융권으로 복귀하게 됐다. 행정고시 24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과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거쳐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에 올랐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정부가 소유하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하며 우리금융 민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추위는 임 내정자의 선정 배경과 관련해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 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내정자가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또한 우리금융의 과감한 조직 혁신을 위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는 입장문을 통해 “취임 후 조직혁신과 新(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손태승 현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징계를 의결한 이후부터 금융권 안팎의 최대 관심거리였다. 금융당국에서 손 회장을 향해 ‘물러나라’는 메세지를 수차례 내놓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본격적으로 임추위가 개시된 지난달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차기 회장직을 둘러싼 내·외부 인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외부 인사인 임 내정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임추위가 조직 안정보다는 개혁에 초점을 맞춘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향후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내정자는 2차 후보군에 오른 이들 중 사실상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로, 민·관을 거치며 쌓아온 폭넓은 네트워크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임 내정자가 금융당국 고위 관료 출신인데다 정부가 최근 소위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 분산 기업들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점에서 관치금융 논란이 피할 수 없는 숙제로 남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조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이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임 전 위원장이 피감기관이었던 민간 금융사의 CEO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뒤 “전 금융위원장이 아닌 전 NH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평생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금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관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임 후보자는 이달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다음달 24일 개최 예정인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퍼블릭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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