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수지가 126억9000만달러 적자로 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10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45%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든 462억7000만달러, 수입은 2.6% 감소한 58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월간 기준 지난해 8월(-94억3500만달러)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수출은 고물가 및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을 받았다. 선박(86.3%)과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등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44.5%), 유화(-25.0%) 등 품목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수출 감소세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다.
중동(4.0%)과 유럽연합(EU. 0.2%) 등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국(-31.4%), 아세안(-19.8%) 등 지역에선 수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158억달러로 총수입의 26.8%를 차지해 장기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무역적자가 10개월 연속 이어진 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 67억2000만달러, 11월 70억4000만달러로 확대하다 12월 46억900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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