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00조원 시대에 진입했지만 수익성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둔화의 여파로 4분기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이 97% 가까이 급감한 탓이다.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68.9% 급감한 실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 둔화가 실적 감소의 주 원인이다. 지난해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9% 급감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으며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1% 줄어든 실적이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고 생활가전 역시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줄었다.
다만 영상디스플레이(VD)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네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1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보다 37.9% 증가한 실적이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9400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으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환영향은 달러화의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0.5조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4분기 시설 투자는 20조2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 18조8000억원, SDC 4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53조1000억원이 집행됐고 DS 47조9000억원, SDC 2조50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2조23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반도체 시장 둔화 여파로 15.97% 줄어든 43조3800억원으로 기록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