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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선임비’ 주는 운전자보험 잘팔리자… KB·현대도 뛰어든다

머니s 조회수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보상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탑재한 운전자보험을 오는 2월 내놓는다. 경쟁업체인 DB손보가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운전자보험에 해당 특약을 탑재한 이후 재미를 톡톡히 보자 따라가기로 한 것이다. 대형 손보사들이 운전자보험 약관 개정에 속속 나서면서 해당 시장을 둘러싼 과당경쟁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오는 2월1일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포함해 레저 활동 중 발생하는 상해까지 보상하는 운전자보험을 내놓는다. 운전자보험에서 레저 활동까지 보장하는 것은 KB손보가 최초다. 통상 보험사들은 기존에 내놨던 상품 판매량을 한층 끌어올릴 때 약관 개정을 통해 새로운 특약을 탑재한다.

주계약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특약을 만들어 탑재하는 형태다. 이를테면 어린이보험 경우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해를 보상하는 것을 주계약으로 두고 ‘미성년자 사망담보’ 등을 특약으로 탑재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KB손보도 교통사고를 포함해 운전자가 자동차로 이동해 일상생활을 하며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해까지 보장, 신규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KB손보 관계자는 “각종 상해와 관련한 특약을 탑재해 운전자보험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오는 2월 첫째 주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탑재한 운전자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DB손해보험보다 가입금액을 다소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현재 DB손해보험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은 5000만원이다. 가입금액이 높을수록 고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지만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사에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운전자보험 보상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보행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운전자 처벌이 강화되면서 운전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자 손보사들은 보상을 강화한 신상품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운전자보험 시장은 연간 약 900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추정된다. 2020년 자동차보험 시장이 20조2774억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운전자보험을 개정해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까지 탑재하면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변호사 선임비용 경우 기본적으로 가입금액이 높아 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DB손보가 과감히 해당 특약을 탑재한 것이다.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은 약식기소나 불기소 단계는 물론 경찰조사(불송치) 단계에서 변호사 선임비용도 보장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구속 또는 검찰에 의해 공소 제기됐을 때 그리고 약식기소 후 재판이 진행될 때에만 보장했다. 보장 금액 또한 타인 사망이나 중대 법규 위반 사고에 대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은 둘 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 또는 상대방 피해를 보장해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보장 내용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가 져야할 책임은 민사·형사·행정적 책임으로 나눈다. 이 중 손해배상 등 민사상 책임은 자동차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벌금, 형사 합의금 등 형사상 책임, 면허정지·취소 등 행정적 책임은 자동차보험 보상범위가 아니다. 형사상·행정적 책임을 보상하는 게 운전자보험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약이 확대되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은 맞다”라며 “하지만 과열경쟁으로 보장금액이 일부 이용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겨 향후 운전자보험 적자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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