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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 뛰어드는 증권사···’증권형 토큰’ 진출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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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그간 금지해왔던 증권형 토큰(STO)의 발행·유통을 허용하자 국내 증권사들이 STO 시장 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STO 거래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O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 자산으로 부동산과 같은 실물·금융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의미한다. 더 넓게는 증권성을 가진 모든 디지털 자산을 증권형 토큰으로 정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금융위의 STO 허용에 따라 증권형 토큰의 범위와 증권성 판단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또 기존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야만 가능했던 STO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본격적인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증권사들은 STO를 중개할 경우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를 선점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관련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STO 시장이 주식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은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STO를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이를 위해 ICT본부를 플랫폼기획팀과 채널기획팀으로 세분화하고,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신설해 디지털자산 관련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뮤직카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략적투자자(SI)를 자처했다. 키움증권은 뮤직카우와 함께 혁신금융서비스를 공동으로 신청했으며, 투자자 계좌 개설 및 투자금액 예치, 음악 저작권 자산 수익권 유동화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동산 수익배분 서비스 ‘비브릭’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카사’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미술품 조각투자 ‘이랜드넥스트’, ‘이랜드이노플’ 등과도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SK C&C와 함께 STO 플랫폼을 구축하고 핵심기능 개발과 시험을 마쳤다. KB증권은 이번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올해 상반기 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플랫폼 구축 외에도 가축자산 조각 투자 플랫폼인 ‘뱅카우’와 협약을 맺고 싱가포르 증권형 토큰 발행 플랫폼 ‘ADDX’에 약 2000만달러(약 266억원)를 직접 투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과 손을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증권형 토큰 플랫폼 추진을 위한 기능 검증을 람다256과 함께 진행했으며 연내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이큐비알(EQBR),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핀테크 스타트업인 ‘에이판다’를 설립했다.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SK증권이 가장 적극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SK증권도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사업본부를 포함한 디지털부문을 확대 신설하고 최고 디지털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STO 사업에 대한 윤곽을 구체화 하고있다. 뿐만 아니라 ‘펀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블록체인 기술 회사 ‘해치랩스’와 협약을 맺고, 가상자산 수탁사 ‘인피닛블록’에 9.7%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은 최소 한 곳 이상의 조각투자 및 디지털자산 업체들과 MOU를 체결하고 직간접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STO 사업에 대한 검토와 함께 관련 컨설팅이나 개발·운영 인력의 채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TO가 제도권으로 편입됨에 따라 기존에 유동화가 어려웠던 자산을 위주로 토큰화가 가능해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STO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가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로 STO 플랫폼을 보유한 증권사는 장외거래 및 STO를 통한 수수료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안윤해 기자 runhai@

뉴스웨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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