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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보험도 직원 줄인다… 업권별 온도차 ‘뚜렷’

머니s 조회수  

2금융권에도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S대 출신’ 권상우 처럼… ’40대’ 은행원 희망퇴직 러시
② 다올·케이프가 당긴 방아쇠… 미래·KB까지 구조조정 한파
③ 카드·보험도 직원 줄인다… 업권별 온도차 ‘뚜렷’
④ 고참은 남고 신참·중참은 짐 싼다.… ‘구조조정’의 역설

시중은행에 불어닥친 희망퇴직 바람이 카드,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번지는 가운데 업권별 온도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급등,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자구책 중 하나로 구조조정 카드를 빼 들었지만 보험사는 올해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갑작스러운 인력구조 변화에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카드, 보험사 희망퇴직 ‘극과 극’… 왜?

새해벽두 카드업계에 희망퇴직 불씨를 지핀 건 바로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이달 4일 준정년 특별퇴직 공고를 내고 10일까지 특별퇴직자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접수 대상은 1968년생(만 55세)으로 만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다. 사원은 물론 과장·차장·부장 모두 포함된다.

신한카드 역시이달 11일 단 하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의 1965년(만 57세)~1969년생(만 53세) 직원이 해당된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해말 근속 20년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프로그램 신청을 받았고 우리카드 역시 1967년(만 55세)~1969(만 53세)년생, 우리금융그룹 근속 10년 이상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카드사들이 줄줄이 희망퇴직에 나선 건 비용 절감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데 금리가 급등하면 이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이에 카드사들은 최근 고객 혜택, 무이자 할부 수를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으로 고령화·고직급화로 구성된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손질할 수 있고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을 줄여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험사들은 예년만큼 희망퇴직 움직임이 크지 않다. 업권 특성상 여전히 대면 영업이 중요한 데다 올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된 만큼 단기성 자금 지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희망퇴직은 조기 퇴직자를 통해 장기적 고정비를 줄여 주는 효과가 있지만 퇴직금 지급으로 나가는 단기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온도 차는 존재한다. 지난해 말 NH농협생명과 KB라이프생명은 나란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렇게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 중심으로 인원 감축이 두드러진 건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변액종신 보험 등에 대한 인기가 줄어든 게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는 실적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1~3분기 손보사 순이익은 4조8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5억원(22.3%) 증가했지만 생보사는 같은 기간 2조9437억원으로 7478억원(20.3%) 줄었다.

희망퇴직자들 “두둑하게 받아 떠나자”

업권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 업권 모두 비슷하다. 이제 연말연시 떠밀리듯 짐을 싸 나가는 풍경은 옛말이 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희망퇴직자에게 주어지는 조건이 좋아졌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자에게 임금의 평균 30개월치를 안겨 준다. 여기에 최대 4년간 연간 700만원 이내의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며 최대 1500만원에 달하는 전직·창업지원금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퇴직자에게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지급한다. 책임자(과장·차장)·사원급은 36개월치, 관리자(부장)는 31~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받는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재취업비 등도 지급한다.

희망퇴직으로 회사는 고직급·고연령 심화에 따른 인사적체를 해소할 수 있고 직원은 퇴직금을 챙겨 ‘인생2막’을 준비할 수 있어 회사와 직원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요즘에는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 ‘챙겨줄 때 떠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희망퇴직 진행 시기와 자신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는 것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사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이유는 달라도 이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예년과 비교해 모두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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