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시내 마트에서 노르웨이산 연어를 판매하고 있다. 2023.01.15. |
최근 물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이미 훌쩍 뛰어오른 물가 탓에 소비자들은 부담스러운 체감 물가와 함께 명절을 맞고 있다. 이번 설에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은 4인 기준 약 3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 가까이 늘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해 지난달 5.0%까지 내려섰다.
지난해 물가 폭등을 주도했던 국제유가의 안정세, 그동안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예년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이고 설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뛰면서 서민들은 부담스러운 ‘장바구니 물가’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 25개구 소재 시장·백화점·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지난 16~17일 25개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차례상 평균비용이 29만8398원에 달했다. 1년 전 평균비용(28만7866원)과 비교하면 3.7%, 2주 전(2023년 1월 2~3일, 29만4338원)과 비교하면 1.4%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3~6일 37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27개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로는 4인 기준 차례상 평균비용이 32만9473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37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할 경우에는 평균비용이 27만656원으로 대형마트보다 5만8817원(17.9%)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 대형마트의 모습. 2023.1.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설을 앞두고 최근 한달 사이 주요 성수품 가격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9일 현재 사과 10개(후지 품종, 상품 등급)의 평균가격은 2만6979원으로 1개월 전(2만1951원)보다 5000원 넘게 올랐다. 배 10개(신고 품종, 상품 등급)의 평균가격은 19일 2만9544원으로 1개월 전(2만6307)보다 3000원 넘게 뛰었다.
소고기(안심, 1++등급) 100g의 평균가격은 19일 현재 1만5390원인데 이는 1개월 전(1만4895원)보다 50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닭고기(육계)의 경우 19일 기준 1㎏ 평균가격이 5725원으로 1개월 전(5486원)보다 239원 상승했다.
정부는 설 물가 안정을 위해 20만8000톤의 성수품 공급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사과는 평시 대비 3.2배 많은 1만8000톤, 소고기는 평시보다 1.7배 많은 1만8500톤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대표 사업으로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한도 상향(할인행사별 1인당 1만원→2만원) △성수품 위주 유통업체 자체 할인(10~40%) △전통시장 농축수산물 구매 시 최대 30% 온누리상품권 환급(1인당 2만원 한도) 등이 있다.
한편 정부는 동절기가 지나면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 원유·곡물 가격 안정세, 지난해 기저효과, 물가 안정 정책 효과 등이 정부가 물가 안정을 기대하는 주요 이유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작년 한해 엄중한 물가여건이 지속됐지만 농어민·기업·소비자 등 여러 경제주체가 어려움을 분담한 덕분에 최근 물가가 조금씩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라며 “올해 전체로 보면 물가는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은 상방압력 지속으로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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