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초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를 찾았다.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올해 금감원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까지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원장은 은행·인터넷은행·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금융업권별 대표(CEO)들과 간담회를 이어가며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주에 국회 신년인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간사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부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 들른 이 원장은 새해 인사뿐 아니라 현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관련 기본법부터 금융정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는 법안소위 등 공식적인 논의 창구가 있는 반면 금감원은 업무보고 등을 제외하면 국회를 찾을 일이 드물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해 인사 차원에서 이 원장이 국회를 방문해 시간이 되는 의원 한 분씩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국회뿐 아니라 금융권 CEO들과도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복합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수 있으니 자리를 마련해 금융사 CEO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동시에 당부사항도 전달하기 위해서다. 우선 지난 13일 PEF(사모펀드) 운용사 CEO와의 간담회에선 기업 구조조정에서 PEF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7일에는 여전사 CEO들과 조찬 간담회를,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CEO와 오찬 간담회를 하루에 진행했다. 당일 이 원장은 금융사 CEO들에게 올해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체전이율 등 선행지표를 활용하거나 스트레스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비상 자금 조달계획을 충실히 보완하고 자산·부채 관리 시스템(ALM)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 주기를 바란다”며 “위기 발생 시 업계 차원의 자체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서민을 위한 지원에도 힘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일부 여전사들이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대출 취급을 축소함에 따라,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금융권의 지원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의 경우에는 자금 이용에 애로가 없도록 세심히 살펴봐 달라”고 언급했다.
지난 18일에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위기 극복에 필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은행권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일종의 공적사회안전망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중소기업을 잘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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