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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서 오아시스로 갈아탄 한투파, 1000억 ‘잭팟’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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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 상장으로 1000억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오아시스가 새벽배송을 론칭한 직후 빠르게 초기 투자에 나선 결과다.

19일 오아시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3만500~3만9500원,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이다. ‘국내 1호 e커머스 상장’이라는 상징성이 반영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아시스는 내달 7일, 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3일 공모가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한국거래소의 별다른 정정 요구가 없다면 내달 중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아시스 상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등이 거둘 투자 수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중 가장 많은 주식을 들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혁신성장스케일업사모투자 △2020 KIP Bon Appetit 투자조합 △한국투자 Re-Up 펀드 △한국투자 광개토투자조합 등 6개 펀드를 통해 오아시스 주식 387만566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보호예수 물량(33만100주)을 제외한 354만5562주는 상장 당일 처분 가능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오아시스 투자를 시작한 건 2020년 4월 오아시스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다. 당시 오아시스 CB 12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자의 요구에 따라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이후에도 오아시스 교환사채(EB)와 보통주 매입하는 등 총 266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오아시스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도 눈길을 끈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오아시스 경쟁사인 컬리의 초기 투자자였다. 그러나 2021년 돌연 보유하고 있던 컬리 지분 전량을 138억원에 매각하고, 오아시스 투자를 확대했다. 컬리 대신 오아시스에 베팅한 것.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12월 CB로 오아시스에 투자했다. 총 50억원 규모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CB 전환권을 전량 행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CB 전환가액 6381원으로 오아시스 주식 197만5610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CB 전환가액 9116원으로 오아시스 주식 54만8486주(17일 기준 46만6411주)를 취득했다.

머스트벤처스는 두 개의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오아시스 주식 81만53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3만500~3만9500원)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상장 당일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매도 차익은 815억~1134억원,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매도 차익은 92억~134억원이다. 최대 5배 이상의 투자 배수가 기대된다.

단 높은 지분율은 주식 처분에 걸림돌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오아시스 지분율은 12.21%다. 상장 당일 모두 쏟아내기엔 부담스러운 물량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장 당일 10% 넘는 물량을 시장에서 받아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정 물량은 추후 블록딜 등으로 안정적으로 처분하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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