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11월 정기 예·적금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11월 통화량은 27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1월 평균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3785조3000억원으로 10월보다 27조3000억원 늘었다. M2 통화량 증가율은 지난 6월과 7월 각각 0.3%에서 8월 0.7%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가 9월 전월 수준을 유지한 뒤 10월 0.4%, 11월 0.7%로 높아졌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투자자들이 정기 예·적금 등으로 몰리면서 M2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금리상승과 안전자산 선호등으로 정기 예·적금이 큰 폭 증가한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 예금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4월 9.4%, 5월 9.3%, 6월 8.8%, 7월 8.0%, 8월 7.2%, 9월 6.6%, 10월 5.9%, 11월 5.4% 등으로 낮아지면서 지난해 12월(13.2%) 이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M2를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58조4000억원 급증하면서 통계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각각 19조1000억원, 13조8000억원이나 줄면서 감소폭이 역대 1위에 달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4조1000억원), 기타금융기관(7조9000억원, 지방교부금 유입 영향), 기업(3조8000억원) 등이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현금통화와 결제성 예금이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34조4000억원(2.7%) 감소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7월(-1.0%), 8월(-1.5%), 9월(-1.7%), 10월(-1.9%), 11월(-2.7%) 다섯 달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8%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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