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유럽 증시가 연초 강한 랠리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다. 유럽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천연가스 가격 급락이 있지만, 현재의 랠리 속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증시가 중화권 증시와 더불어 글로벌 증시를 견인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기의 뜻밖의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유럽 증시의 강한 반등 배경의 중심에는 천연가스 가격 급락이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천연가스 급락발 물가 압력 둔화, 시중금리 하락, 각종 체감지표의 저점 통과 등 천연가스 가격 급락의 효과가 순차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음이 연초 주가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내 높은 천연가스 재고 비축율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감소 가능성은 상반기중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경기의 반등 기대감도 유럽 증시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독일 전체 수출 중 7.6%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3.6%로 소폭 증가에 그쳤고 하반기(7~11월)에는 전년 동기 -12.8%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둔화여파가 독일 등 유로권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연초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대중국 수출 회복은 직간접적으로 독일 등 유로존 경기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증시 반등 속도는 부담스럽다며 유럽 증시의 숨고르기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유로지역을 포함해 유럽 내 물가압력이 둔화되는 동시에 경기가 저점을 탈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과 이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긴축 리스크는 유로 경기의 V자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개선은 분명하지만 경기사이클의 V자 반등을 확신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상반기 중 유럽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지만 현재의 랠리 속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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