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렌드]심리상담부터 집청소까지 다양한 서비스 등장 호응↑…B2E 서비스 뜬다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회사에서 붙여준 요가선생님에게 PT(개인지도)를 받는다. 아침·점심·저녁식사론샐러드나 도시락, 디저트 등을 먹는데 모두 회사가 제공한다. 밤늦게 귀가한 집은 회사가 제공한 청소대행 서비스 덕에 여느 호텔 못지않게 깨끗하고 쾌적하다.
A씨처럼 다양한 사내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인재확보 경쟁에 불붙은 기업들이 일보다 적절한 보상·휴식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가치에 민감한 MZ세대(2030세대) 직원들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다. 이같은 임직원 복지향상을 위한 ‘B2E'(Business to Employee) 시장에 일찍 출사표를 던진 벤처·스타트업업체들의 매출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직업의식은 나이 든 사람들과 달라 회사가 제공하는 점심식대나 결혼·출산축하금 등은 딱히 보상으로 느끼지 않는다”며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새로운 사내복지 상품을 외부에서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층 강화된 식(食)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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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벤처·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모바일식권 ‘식권대장’ 등을 운영하는 벤디스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거래액이 700억원을 넘어섰다. 벤디스는 식권대장 외에 △복지포인트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는 개방형 복지몰 ‘복지대장’ △배달비 없는 오피스 거점 배달서비스 ‘배달대장’ △법인 후불결제 퀵서비스 ‘퀵대장’ △직장인 특화 큐레이션 커머스 ‘복지몰대장’ 등을 기업고객에 제공해왔다.
샐러드 구독서비스 전문업체 프레시코드는 최근 임직원 전용 서비스 ‘오피스구독’을 선보였다. 조식·간식 정기구독, 점심 정기구독 2개 상품으로 나뉘며 상품별로 샐러드와 샌드위치, 도시락 등 다양한 구성이 고객만족도를 높인다.
사무실간식 구독서비스 ‘스낵24’를 비롯해 ‘조식24’ ‘생일·선물24’ ‘커피24’ 등 다양한 B2E서비스를 운영하는 위펀은 지난해 1~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이 33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180억원) 대비 2배 가까운 성과다. 고객사가 4000곳을 넘어섰고 2개 이상 서비스를 중복 이용하는 기업도 증가세라는 설명이다. 위펀 측은 “서비스 중복률이 상승할수록 물류동선 효율화 등을 통한 손익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무실커피 구독 및 커피머신 렌탈서비스 ‘원두데일리’를 통해 사내 카페테리아 문화를 개선한 스프링온워드는 지난해 7월 기업회원 전용 쇼핑몰 ‘원두랜드’를 개설했다. 매주 새로운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원두 큐레이션과 커피제조법을 소개하는 시크릿레시피 등 MZ세대 직원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직원 심리상담부터 집청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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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의 건강관리를 겨냥한 B2E 서비스의 호응도도 높다. 종합멘탈케어 솔루션 ‘트로스트’를 운영하는 휴마트컴퍼니는 지난해 8월 임직원을 위한 무제한 멘탈케어 구독서비스 ‘트로스트케어'(Trost Care)를 출시했다. 1대1 심리상담, AI(인공지능) 심리진단, 명상 등 전문가가 기획한 300여편의 사운드테라피 등을 제공한다.
기업 웰니스 플랫폼 스타트업 헤세드릿지가 운영하는 ‘달램’은 전문가들이 직접 고객사 동호회 및 직원들을 찾아 심리상담·요가·테라피 등 다양한 방문교습을 제공한다.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생활연구소는 최근 임직원 복지를 위한 ‘워라밸을 위한 청연기업복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임직원이 업무와 일상에 집중하도록 집청소를 대신 해주는 서비스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최근 우수인재 확보와 신입직원 유치를 위해 많은 회사가 임직원 복지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기업복지 만족도는 업무생산성 향상과도 연결돼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임직원 복지를 위해 지출하는 시장규모는 연간 약 45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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