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과자, 라면 등 주요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값이 많이 오른 밀가루의 경우 인상률 38%를 넘겼다.
1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22년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1년 4분기 대비 2022년 4분기의 35개 품목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상승한 3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2.1%로 나타났다.
그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밀가루(38.3%), 식용유(31.5%), 마요네즈(19.5%), 참치(16.4%), 참기름(16.1%) 순이었다. 이들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4.3%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1kg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1527원에서 2113원으로 586원(38.3%) 올랐다. 가격 상승률 하위 5개 품목의 경우 생수(0.4%), 오렌지주스(2.2%), 샴푸(4.0%), 맥주(4.8%), 우유(5.0%) 순으로 나타났다.
밀가루와 식용유는 협의회 조사 결과 2022년 각 분기별 가격상승률이 높은 품목으로 매번 꼽혀 온 품목이다.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밀가루 42.7%, 식용유 32.8%로 상승세가 매우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곰표 밀가루 중력분(대한제분)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올랐고, 콩100% 식용유(오뚜기)는 39.3%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의 행복한콩 천일염·국산콩두부 부침용은 27.5% 가격이 올랐다. 콩과 밀을 원재료로 하는 생필품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3분기 대비 4분기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39품목 중 34품목이 상승, 5품목이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1%였다.
상승률 상위 5품목은 고추장(13.9%), 쌈장(12.7%), 마요네즈(11.2%), 과자(파이)(10.2%), 케찹(10.1%)이었으며, 가격 하락률이 높은 품목은 분유(-3.1%), 즉석밥(-0.2%), 생수(-0.2%), 달걀(-0.1%), 소주(-0.1%) 순이었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전월(135.0포인트) 대비 1.9% 하락한 132.4포인트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즉 밀가루 등의 주 원재료인 밀, 식물성 유지류 등의 가격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가격 인상 배경으로 주 원재료가의 상승을 지목한 기업들의 근거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도 정초부터 많은 기업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고물가 시기에 진정한 상생 경영에 대한 고려를 바란다”며 “원재료가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은 지난 1년 동안 높은 수준으로 인상한 가격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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