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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사상 첫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상승 전환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이하 12개월 기준 동일)는 5.18%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12일(5.21%)과 비교해 0.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달 1일(5.37%)과 비교해서는 0.19%포인트 내려갔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말 하락세로 전환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3일 기준 HB저축은행이 ‘e-회전정기예금’, 드림저축은행 ‘정기예금’, 참저축은행이 ‘비대면정기예금’에 각각 연 5.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기 속 저축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금리 예금상품을 내놓으며 정기예금 ‘연 6% 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최근 금리가 하향 조정된 건 금융당국의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말 금융사들에게 과도한 금리경쟁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지나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 이후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손질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3일 ‘회전정기예금(대면)’ 금리를 5.3%에서 5.2%로 조정, 지난 11일 JT저축은행은 ‘회전식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5.5%에서 연 5.3%로 0.2%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예금금리가 오름세로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에 발맞춰 수신금리도 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고를 유치하고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만큼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도 금리를 인상할 개연성이 커진다.
다만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이 여전하고 은행이 예금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어 저축은행이 지난해처럼 급격히 예·적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연 5%대에 진입했던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대부분 최근 4%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시장 실패라든가 심리적 불안감,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과도한 쏠림 등이 있을 때는 충분히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의견을 재차 밝히는 등 압박하면서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당분간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인상분을 바로 수신금리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이었지만 올해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추후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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