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 및 모니터링 스타트업 ‘오렌지바이오메드’가 지난달 인탑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서울신기술투자회사와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로부터 확보한 16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에 이은 것으로, 누적 투자유치금은 설립 1년 5개월 만에 3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투자 받은 자금은 FDA승인(미국 식품의약국)을 위한 임상에 쓰일 예정이다.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미세유체기술 기반의 당화혈색소 측정 의료기기를 개발해 누구든지 쉽고 간편하게 정확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할 수 있게 한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진단과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생체표지자로, 당뇨 혹은 예비당뇨를 가진 사람이라면 3개월마다 병원에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야 한다.
가격이 수백만원부터 수억원에 이르는 기존의 타사 당화혈색소 측정 장비들과는 달리 오렌지바이오메드가 개발한 기기는 수십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현장 진단용으로 개발된 타사 기기들이 극복하지 못한 한계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했다. 기존 단백질 기반의 측정법은 보관과 유통이 까다롭고 변이단백질의 측정 방해 등이 우려되는 반면 오렌지바이오메드의 기기는 단백질 시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이런 한계점들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박예슬 오렌지바이오메드 각자대표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Hospital at Home, 즉 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원격의료 서비스를 환자가 집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델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이 병원 장비 수준의 당뇨 모니터링 기기를 휴대용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세계 당뇨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식 인탑스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모바일 디바이스임에도 대형병원의 정밀 진단기기급의 성능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1~2년 이내에 FDA 승인 절차를 거쳐 미충족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에 바로 진출할 수 있고, 기존 당화혈색소 기반의 당뇨 진단기기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이 가능한 제품으로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렌지바이오메드의 각자대표이자 원천기술의 발명자인 고웅현 박사는 지난달 인제의대 일산백병원에서 주관한 의료기술융합 심포지엄에 초청받아 각 분야 전문가 및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세유체를 이용한 현장 진단 당화혈색소 측정시스템’을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해 의료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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