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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막혔을 때 “아, 보험 있었지?”… 약관대출 1년새 1조 넘게 늘었다

머니s 조회수  

보험약관대출이 지난해 9월 누적 기준으로 50조원에 육박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9월까지 보험약관대출이 49조505억원을 찍으며 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약관대출은 다른 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심사까지 없기 때문에 보통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이들이 생활비 등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9조5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1조1460억원)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은 가입한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받는 대출이다. 대출심사나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은행 대출에 비해 비교적 금리가 낮은 게 장점으로 꼽혔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받지도 않아 대출한도가 꽉 찬 취약차주도 대출이 가능해 서민들의 급전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돈 줄이 마른 서민들이 보험약관 대출 문을 두드리면서 보험약관대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약관대출 보유량이 15조54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생명이 7조2731억원, 교보생명이 6조345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라이프는 5조558억원, NH농협생명은 3조5573억원, 미래에셋생명 1조4075억원 등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23개사의 해약환급금은 지난해 6월 3조원에서 8월 4조1000억원, 10월 6조원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까지 누적 해약환급금은 24조33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보험료 미납으로 효력상실이 발생할 경우 납입 보험료 중 일부를 되돌려 받는 효력상실환급금도 지난해 1월 1026억원에서 지난해 9월 기준 9384억원으로 9배가 불었다.

금감원은 급전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울 경우 보험계약을 중도해지하기보다 ‘보험계약대출’을 포함해 중도인출, 자동대출납입, 납입유예, 감액완납 등의 제도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약관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은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과 함께 서민들의 급전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의 지난해 12월 말 보험계약(약관)대출 금리확정형 대출금리는 4.14~8.54%, 금리연동형 대출금리는 3.85~5.17%를 기록했다. 카드대출 평균 금리인 14~17%보다 낮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약관대출로 몰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규로 대출받기 어려울 때 받을 수 있는 게 보험약관대출”이라며 “보험약관대출을 받을 때는 본인이 보험료를 낸 계약의 해약환급금이 얼마나 되는지와 금리가 어떤 조건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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