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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전국의 은행 영업점포가 900개 가까이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와 디지털화가 확산하면서 점포 수를 줄여나간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국내은행 영업점포(출장소·지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17개 국내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특수은행) 점포 수는 5855개로 2019년 9월 말(6733개)에 비해 878개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영업점의 폐점 수(191개)가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은 2021년 9월 말 1045개 점포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9월 말 854개로 점포 수를 줄였다. 이 기간 폐점 수는 우리은행 160개, 신한은행 155개, 하나은행 147개 등이다.
지방은행 중에는 대구은행이 42개 영업점을 줄여 203개를 남겼고, 부산은행은 41개를 줄여 211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수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4개, IBK기업은행은 12개를 각각 줄였다.
영업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분기별 폐쇄 점포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4분기까지만 해도 3분기에 비해 21개 감소했지만 지난해 1분기엔 직전 분기 대비 119개가 사라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은행권은 지난해 7월부터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수도권에서 한시적으로 영업시간을 줄였지만,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까지로 기간을 연장했다. 시행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더라도 산별 단체교섭을 거쳐야 해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감축이 ‘고령층’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대유행이) 끝난 게 언제인데 왜 (아직도 한시간 일찍) 닫는가’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다”며 “은행이 스스로 국민을 생각하고 모시겠단 생각이 있으면 당연히 지금 상황이면 영업 시간을 정상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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