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손 꼽히던
컬리가 결국 상장을 연기하면서 장외주식 시장에서 컬리의 주가도 급락했다.
6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컬리의 전날 장외주식 가격은 28.81%(8500원) 떨어진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 하루 동안만 30% 가까이 가격이 추락한 것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그동안 간신히 지키고 있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지위도 잃었다. 이날 컬리의 기업가치는 807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300여주가 서울거래 비상장에 매물로 나왔다.
상장 연기 여파다. 컬리는 지난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추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컬리는 지난해 8월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달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23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했지만 결국 상장 연기를 선택했다.
컬리의 상장 연기를 두고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반발을 이유로 꼽는다. 컬리의 기업가치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2021년 말 컬리에 2500억원을 투자하며, 컬리의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기업가치가 4분의 1 이하로 떨어졌는데 상장을 강행하면 후속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된다”며 “게다가 컬리와 같은 플랫폼과 적자기업은 투자시장에서 외면받고 있기 때문에 상장을 강행하기에 유리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리 IPO 당시 기업가치와 현재 기업가치의 괴리가 큰 상황에서 상장 재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로 수익 개선이 쉽지 않다”며 “‘뷰티컬리’ 등 신사업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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