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급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재고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6일 장 개장에 앞서 삼성전자 (58,600원 ▲400 +0.69%)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70조원)으로 같은 기간 8.58% 감소했다. 당초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매출 72조7531억원, 영업이익 6조9254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많이 부진하면서 숫자 자체는 시장 기대치보다 아주 낮게 나왔다”며 “파운드리는 양호했으나 메모리반도체 가격과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공급 증가량) 자체가 예상보다 크게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실적은 부진하지만 메모리 재고가 소진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급 감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가격 하락과 함께 물량도 바닥권에 들어와 재고 피크아웃 기대에 따라 가격 반등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메모리업체들이 수요 하락 부담에 재고를 밀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감산 가능성에 따른 수급 개선 가시성이 확보되는 구간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는 분명하나 당장 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세액 공제 자체는 반도체처럼 투자가 크게 필요한 산업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올해나 내년에 투자를 세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