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
부동산 관련 사업으로 성장해 온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줄하향이 우려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중소형증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거나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수시 평가를 통해 케이프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변경된 이유는 △사업 기반·시장지위 약화 △이익창출력 저하 △위험익스포져 증가 등으로 자본 적정성 저하 등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주선이나 자문, PI(자기자본투자), 자기매매·운용 등으로 영업을 유지했던 케이프투자증권에 최근 악화한 영업환경은 큰 변수로 작용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IB(기업금융) 부문 특화 증권사로 성장했지만 제한적인 사업기반으로 인해 이익구조가 취약한 편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7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전년 138.8%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86.3%로 집계됐다.
위험 익스포져도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위험 익스포져는 375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45.5% 수준이다. 대부분 시장성 주식, PEF(사모펀드), 투자조합, 헤지펀드, 벤처펀드, 부동산개발사업(PFV)에 대한 투자 등으로 구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도 지난 5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수년간 순이익을 크게 늘렸던 중소형 증권사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A+/긍정적’ 하이투자증권·BNK투자증권, ‘A/안정적’ 다올투자증권 (2,895원 ▲55 +1.94%)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PF 사업성 악화로 흔들렸다. 다수 사업장에서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에 제동이 걸렸고 우발부채가 현실화했다.
물론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은행금융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가 크진 않지만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
계열사로부터 도움받을 게 없는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몸집 줄이기에 열중하고 있다. 다올신용정보는 매각했고 현재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태국 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나신평은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당분간 실적 저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A/부정적’ SK증권 (625원 ▼4 -0.64%)도 나신평의 모니터링 대상이다. SK증권은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자회사 MS저축은행 지원 부담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혁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잠재 부실의 현실화 규모, 재무안정성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될 경우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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