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 각사 |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식품업계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도약의 기회를 삼고 내실을 다지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환율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2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라며 “2025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를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규정한 뒤 미래 혁신 성장 달성, 인재 확보, 초격차 역량 구축 등 세 가지 경영 방향을 밝혔다.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지속하면서 재무 안정성도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우선 건전한 구조를 다져야 한다”며 “경영 전반의 구조를 점검하고 개선·정비해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건강기능식품과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을 고도화하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것을 독려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올해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복합 위기로 이미 여러 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했다. 이를 위해 전략, 혁신, 스피드를 통해 실행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디지털 전환, 존중을 위한 조직 문화 구축, 위기 대응 역량 강화로 새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또 “각 사업부문별로 당장의 위기 대응을 넘어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다가올 경기 침체가 각 사업별로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이를 최소화해 신속히 회복,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도 경영 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진한 사업과 품목 등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이 총괄CEO는 4대 핵심 전략으로 △식물성 지향 △동물 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를 제시했다. 또 향후 3년간 식물성 지향과 동물 복지 전략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 식품 분야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12%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업은 미국, 중국, 일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 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캐나다, 유럽, 동남아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창립 99주년을 맞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새로운 100년 준비’를 강조했다. 또 제반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맥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불닭볶음면’으로 지난해 수출 4억달러(약 5100억원) 성과를 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글로벌 상위 100위권 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해 연구 활동에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기능성 식품소재, 바이오플라스틱, 패키징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내실 있는 성장, 투명한 경영, 사회적 책임 실현을 통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삼양식품의 저력을 보여주는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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