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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절반이 감염’…코로나 3년, 돌고돌아 다시 중국발 방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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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내년1월부터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전후 두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한편 정부는 중국발 운항 항공편은 코로나19 이전의 약 5% 현 수준에서 일부 축소하고 증편도 제한할 계획이다. 2022.12.30.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내년1월부터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전후 두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한편 정부는 중국발 운항 항공편은 코로나19 이전의 약 5% 현 수준에서 일부 축소하고 증편도 제한할 계획이다. 2022.12.30.

2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전주대비 2810명 감소한 2만2735명을 기록했다. 전주대비 감소세가 엿새째 이어졌지만 중환자 수는 8개월 최고치인 637명으로 집계됐다. 다시 신규확진자 수가 전주대비 늘어나기 시작하면 중환자 수도 추가로 늘어나 병상 등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 같은 연초 방역 상황의 최대 변수는 중국발 코로나19 감염자 입국이다. 이날부터 정부는 △단기비자 발급 제한△항공편 증편 제한△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 등 중국발 방역 강화에 나선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지던 3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강화된 조치다. 이미 한국에 입국한 확진자 10명 가운데 3명이 중국발 입국자이며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으로 들어온 중국발 입국자 가운데 절반이 확진자일 정도로 중국 본토 감염 확산이 국가간 방역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상태다. 결국 중국을 향해 한층 높인 방역 문턱이 어느정도의 효과를 내타낼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보건의료계에서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2만273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3만4792명 줄었다. 전주 대비로는 2810명 감소했다. 엿새째 전주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일단 지난 한달여간 이어진 신규확진자 증가세는 멈춘듯 하지만 대신 중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637명으로 8개월만에 600명을 넘어선 전일 636명보다도 1명 늘었다. 통상 위중증 환자 수는 2~3주전 신규확진자 수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신규확진자 수가 또 다시 늘어날 경우 2~3주 뒤엔 위중증 환자 수 역시 지금보다 추가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신규확진자 수를 최대한 눌러둬야 중환자수 증가에 따른 의료체계 부담을 최소화해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등 정부가 구상한 연초 방역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연초 방역 최대 변수는 확진자 수가 급격히 불어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 관리다. 이날부터 정부는 △단기비자 발급 제한△항공편 증편 제한△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 등 중국발 방역 강화에 돌입했다. 오는 5일부터는 입국 전 PCR 검사결과 제출도 의무화된다. 중국에서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3년 전 중국발 방역 조치와 비교하면 문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 같은 방역조치가 원활히 가동될 수 있도록 정부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PCR 검사 인력을 550명 수준까지 확보했다. PCR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자들을 7일간 격리할 100명 규모의 임시 재택시설도 마련했다.

관건은 이 같은 조치가 어느정도의 방역 효과를 낼지다. 이미 지난 1주일간(2022년 12월 24~31일)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 570명 가운데 약 30%인 167명이 중국발 입국자다. 해외에선 중국발 입국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확진자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보건당국 조사 결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입국한 중국발 두 번째 항공편 120명 중 52%인 62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의료계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PCR 검사 역량이 중국발 입국자들을 충분히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12월 중국발 입국자는 하루평균 1100명이었는데, 현재 PCR 검사 인력은 550명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제한됐던 지난해 9~12월에도 하루평균 11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해외여행 규제가 해제되는 오는 8일 이후로 입국자 수는 늘어날 여지도 있다.

현재 100여명 수준인 임시재택시설 수용 역량도 관건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사례처럼 중국발 입국자 가운데 절반이 확진자일 만큼 다수가 감염된 상태라면 100명 수용역량은 부족할 수 있다. 일단 방역당국은 인천과 서울, 경기 등에 재택시설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입국 방역조치 강화에도 감염 유입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8억명 가량이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실제로 새 변이가 나올 경우 어떻게든 국내 유입은 피하기가 어렵다는 것.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들어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PCR검사 결과에 따라 양성이 나오는 확진자에 대한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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