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매트리스·침구업계의 이색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젊은층을 노린 매트리스·침구기업이 독특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수면캡슐을 체험하게 하고 식·음료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사례도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해 매출 뿐만 아니라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슬립앤슬립이 더캡슐과 협업한 더캡슐 반포 전경./사진=이브자리 |
이브자리가 전개하는 수면 전문 브랜드 슬립앤슬립은 기능성 침구로 꾸민 캡슐호텔 이벤트를 벌인다. 수면캡슐 제조전문 스타트업 더캡슐과 손잡고 1월 한 달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캡슐호텔 ‘더캡슐 반포’에서 진행한다. 더캡슐은 완전조립식 수면캡슐을 선보인 기업으로 1인 여행객과 개인 수요에 맞춰 공간을 제안한다.
방문자들은 수면캡슐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슬립앤슬립 침구를 체험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슬립앤슬립의 기능성 토퍼와 베개, 이불 제품이 비치됐다. 기능성 제품은 인체의 하중을 부드럽게 분산시키고 최적의 수면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자연섬유 원단을 사용해 항균 기능까지 갖췄다. 이원재 슬립앤슬립 마케팅팀장은 “체험 서비스 보다 한층 고도화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리스 대표기업 에이스침대 (35,900원 ▲600 +1.70%)는 지난 11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음료 브랜드 ‘클럽에이스’를 출시했다. 편의점 이마트24와의 협업한 클럽 에이스는 커피와 샌드위치, 마카롱 등을 판매한다. 상표는 최근 MZ세대(1980~2000년생)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 남무현 작가와 만들었고, 소비자에게 ‘일상에서 에이스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
에이스침대는 클럽 에이스 상표를 입힌 2종 생활용품을 내놓았다. 에이스침대의 자투리 원목을 재활용한 ‘인센스 홀더 세트’와 도서 이미지를 차용한 ‘타월북 패키지’ 한정판 제품을 판매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기존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에이스침대를 일상에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과의 접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매트리스 기업인 시몬스 침대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개선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2020년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팝업 형태로 선보인 ‘하드웨어 스토어’를 비롯해 식료품점 ‘그로서리 스토어’ 등을 선보여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매트리스와 침구 등을 찾아볼 수 없는 매장이지만 시몬스 브랜드를 바꾸는데 기여했다.
시몬스는 강연과 공연 등을 기획하는 별도조직 시몬스 스튜디오도 만들었다. 이달 초 시몬스는 온라인 동영상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가수 자이언티(Zion.T)의 공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강연도 진행했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고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매장에 미술 전시관을 설치한 기업도 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10월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열었다. 까사미아가 전개하는 공간 혁신 프로젝트 두 번째 결과물로 영국 출신의 예술가 리차드 우즈(Richard Woods) 미술 작품을 전시했다.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예술 전시관으로 탈바꿈해 디자인 플랫폼 ‘아키텍트에디션으로 꾸몄다.
까사미아는 이탈리안 아파트를 주제로 꾸민 특화 쇼핑 공간도 마련하는 등 예술과 접목한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단순히 가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을 매개체로 고객과 교류하고 영감을 주고 받는 ‘아트 살롱’ 형식의 매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내부 전경./사진=신세계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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