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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권시장은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채권 금리가 안정화되고 채권값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5%까지 올린 후 인상 기조를 중단할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5%에서 멈출 경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3.75%에서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준은 1분기 4.75%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그 수준에서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은 산술적으로 가파르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내년 3~4월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웅필 에이펙스자산운용 대표는 “채권도 금리랑 똑같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며 “올해 초 기준으로 채권 금리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분기 이후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으로 전환이 될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먼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상반기 중 시장금리는 고점을 찍고 완만하게 내려오고 채권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올해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유동성 문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수치로 기관들의 회사채 투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정책금리 인상을 멈춘 상태에서 시중금리가 빠지고, 정부의 시장안정화 자금이 집행되면 크레딧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다만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고 세계적으로 경기 상승 동력이 바닥인 만큼 우량채와 비우량채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가격이 상승하지만 여전히 고금리 상황인 만큼 올해는 매매를 통해 수익을 얻기 보다는 이자 수익을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 센터장은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을 갖고 채권 투자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며 “올해 채권 시장은 트레이딩을 해서 큰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은 아닌 것 같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이자는 나올 테니 이를 추종하는 투자 전략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장기채보다는 단기채 투자가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아직 개인투자자가 장기채에 투자하기에는 실물경기 등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은 “일단 단기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봐야 한다”며 “단기채는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중단되면서 시중금리 중심으로 빠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기회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채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며 “장기채를 사들였다가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게 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단기채는 만기에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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